조심스레 뚜껑열자마자 확 끼쳐오는 달콤함은 도저히 말라있는 풀잎쪼가리들이 생성가능한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해본 것이었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얻어들은 정보는 있어가지고;;ㅋ 열자마자 보내주신 은박봉투에 조심조심 반정도 덜어낸 후 향이 조금이라도 빠질까봐 두근거리며 지퍼 꼭 여몄습니다.

함께 주문했던 오리 인퓨저에 반쪽에 가득차게 잎 넣구요, 팔팔끓인 물에 5분 정도 우렸을까, 물 양이 너무 많았던지 약간 심심한 기분도 들었지만 메이플 시럽 첨가하니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더군요. 코로 전해져오는 향에 비해 입에 닿는 느낌은 연하고 부드러워 좋았구요, 아 이래서 홍차 마시는구나 싶더군요.

홍대 니나스 있을 때 가서도 뭘 시켜야할 지 몰라 아무거나 마셨기에 홍차하면 다즐링, 얼그레이 같은 어쩐지 씁쓸하더라- 우유 넣으면 좀 맹숭해지더라 요런 느낌밖에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완전히 달리 보게 됐어요. 향 빠질까봐 무서워서 함께 주문한 떼 드 방돔은 아직 오픈도 안했구요, 내일은 티백으로 주문한 블렌드 개봉하려구요. :)

아, 봉투에 소분할 때 보내주신 실리카겔 하나랑 함께 넣었는데 괜찮은거죠? ^^;

정성 가득한 시음티, 과자, 팔찌 등등 넘 고마워요. 쪽지 글씨도 넘 이쁘시궁...홍차도 홍차지만 그 정성에 더욱 기분 좋았답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