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운 2월도 막 끝을 향해 가고 있어요.
그 안을 열어 향을 마셨을 땐,.....
열대의 화원의 과실과 꽃이 섞인 향이 뿜어져 나오던 느낌..
저랑 제 짝꿍은 파란 이쁜 틴 안의 향기를 맡아보며 경이로워 하다가 드뎌 오늘
차를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틴의 파란색이 주는 느낌은 골드의 뚜껑때문에 아주 예스런 느낌을 풍깁니다.
나폴레옹의 그녀 조세핀이 처음 나폴레옹을 맞이했을 때 입고 있던 옷이 이런 색감과 느낌이었을까요.
결정적인 운명의 분위기가 음악처럼 깔리는 가운데 아주 그리운 느낌을 담은 듯한 두 눈빛이 조우하는 순간.
잘은 모르겠지만 이 틴을 꺼내 보는 순간 그런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조세핀은 당시 유행하던 엠파이어 드레스에 작은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었겠죠.
그 치마의 어딘가에는 베이지골드의 금실 장식이 있고 저런 청아한 파랑의 장식의 목이나 머리의 어딘가에
있었을지도...
투명한 유리 파트에 계량스푼으로 두 스푼, 팔팔끓은 물을 몇 초 두었다가 부었어요.
앗! 파란 꽃잎이 뜨거운 물 속에서 어떻게 되어 가는지 꼭 보기로 했기에 황급히 파란 꽃을
집어 넣었습니다. 아름다운 파란 꽃은 작은 잎사귀를 퍼트리더니 먼가 이유가 있는 것처럼 빛을 잃어갔습니다.
제가 얼그레이를 마셔본 것은 스물한 살이었는데요. 마틴 엔 존이란 만화에 나오는 분위기 있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차라서 마셨지만, 쓴 듯한 그 맛을 알기엔 그 때 너무 단 것에 익숙했습니다.
이 차,...
레이디 그레이는 .........
첫 모금에서는 세례를 베풉니다.
입 안과 목, 지나는 골목마다의 기름기를 모두 걷어 내리고요.
천천히 위 속을 촉진하다.
아직 소화가 안 된 것들을 대장으로 대장으로 밀어 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소화가 다 됐다는 신호를 내게 하죠.
청량감.
박하인가....? 시원한 청량감이 그런 일을 하는 듯해요.
저는 각 잎들이 원래 무슨 맛인지 원체 모르는 쪽이라...느낌을 말할 뿐이네요.
마실 수록 빠져든다......
처음.. 넣은 두 스푼으로 밀크 팬으로 600미리의 물을 세 번 끓이며 계속 마셨답니다.
더 우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한 입 머금으면 가득 차오르는 꽃의 풍미, 박하의 상쾌함, 찾아오는 편안한 기분...
좀 두었더니 차지네요.
근데 갑자기 경쾌한 느낌의 아이스티 느낌이 나더군요..
정말이지 정말이지 사랑스런.............
음식의 맛에 쉽사리 만족을 못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럼, 당신은 레이디 그레이를 마셔 볼 일입니다.
왜냐구요.
가장 고상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환상이 이 차 안에 있거든요.
매우 길게 썼네요.
조금 낯뜨겁지만, 이 차에 쓰여지는 표현들이 오히려 부족하다 느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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