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 사이 택배 아저씨가 다녀갔는데

집에 두명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없다며 화장실 창문 넘어로 던져넣었다고 전화가 왔더이다.

황당해서 그랬지요.

-저 왈, 아저씨 거기 뭐가 들었는 줄 알고 던져요?

-택배 아저씨 왈, 최대한 충격안가게 살살 던졌어요.

이미 던진 시점에서 충격 갈 건 다 갔을 텐데 말이죠.

기분이 잔뜩 상해서 조금만 찌그러졌거나 해봐라..는 심정으로 퇴근해서 집에 와서 냉큼 택배 상자를 뜯었습니다.

다행히 앨리스님이 신문지로 안흔들리게 고정해놓으시고 해서 두 개 다 무사하더군요.

메이플시럽 조금이라도 흘러나왔음 그 택배아저씨 가만 안둘려고 그랬는데.ㅡ_ㅡ +

어쨌든 홍차를 땄습니다.

뚜껑열자마자 콧 속으로 파고 드는 그 상큼하면서도 뭔가 싱싱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당장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옆에 있던 언니가 향기 너무 좋다고 뭐냐고 묻길래 아무말도 않고 밀크티 한 잔 달여 건넸습니다.

연신 좋다며 홀짝이더라구요.(저도 같이 홀짝였습니다 ㅋㅋ)

아침에 택배아저씨때문에(?) 종일 안좋은일만 있고 그래서 정말 짜증 지대로 였는데

홍차한잔이 사람 기분을 행복하게 바꿔버리네요.

앨리스님 추천만 믿고 샀는데 월척입니다!

같이 구입한 메이플시럽도 생각보다 귀엽고 양도 그만하면 괜찮고 맛도 굿이었습니다.

다음엔 쥬뗌므와 위타트 아쌈을 구입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넣어주신 시음티랑 사탕이랑 감미료(?맞죠?)도 잘먹을게요!

참! 동생이랑 엄마는 뭔 냄새냐!! 라며 질색을 했는데 밀크티로 타서 내놓으니까 향이 좋다고 그러데요~ㅎㅎ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다고 하시던데 오늘은 그렇게 한 잔 마셔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