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군데 치우침없이 균형이 잘 잡힌 맛인 것 같습니다.

너무 강한 홍차에 부담을 느끼는 홍차를 막 시작하신 분이나,

홍차에서 우러나는 다양한 맛을 원만히 즐기고 싶으신 분에게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강한 맛, 진한 맛, 묵직한 맛의 홍차, 밀크티.... 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고,

티푸드(특히 달달한)와 같이 마시면 섬세한 홍차맛이 눌려버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차는 쓴맛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감칠맛과 은근한 단맛이 제법이네요.

원래 아쌈이 이런 맛인지, 아니면 이 제품이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딱, 이 차가 담겨있는 틴처럼 튀지않고 강렬하지 않고 균형잡힌 우아한 맛 입니다.

이 아이의 순결(?)을 위해서라면 밀크티라던가 티푸드라던가 그런거 없어도 괜찮을 정도.

(너는 이미 충분히 아름다워, 굳이 화장이라든가, 패션이라든가 몰라도 돼 => 이런 느낌이랄까.)

어딘지 모르게 뒷맛도 제법 개운하네요.

수색도 적당히 진하고 매력적으로 붉어서

빛을 맛깔나게 투과하고 반짝이게 하는 색이라 마음에 듭니다.

이런건 채광 좋은 테이블에서 유리잔에 마셔야 빛을 발하겠군요.

목넘김이 껄끄러운 물에 우려내면 물을 부드럽게 해주는 능력도 있습니다.

웬만한 홍차는 첫물이 까칠해서 두번째물을 좋아하는데

이 아이는 첫물이 다른 홍차의 두번째물 처럼 부담없을 정도로 순한 맛이네요.

중후하지 않고 딱 꼬집을 데 없이 말 그대로 잘 다듬어진 둥글둥글한 느낌입니다.

너무 쎈 차가 부담스러워서 되려 이런 차가 좋네요.

몇 잔이든 마실 수 있으니까요.

(저는 차를 물처럼 마시거든요.)

(게다가 저는 티푸드도 싫어합니다.)

(-> 연한 차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운명.)

시음티로 부탁드린 가향차도 잘 받았습니다.

틴도 에어캡과 골판자에 잘 보호받아서 안전하게 왔고요.

세일 덕분에 좋은 아이 받았습니다. 번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