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녹차를 주로 마셔오다가 이제야 홍차에 발을 들이게 되서 뭘로 시작할지 제법 고민이 컷답니다.

몇 번 마셔본 적이 없으니 뭔가 하나를 고르려 해도 생각 나는 것도 없고 학생이라 예산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차를 사버린다면... 하는 부담도 컷고요.

그래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앨리스키친에 들어오게 됬어요.

그런데! 무려 각종 샘플러들!

덕택에 그동안 하던 고민들을 말끔하게 잊을 수 있었답니다.

구매한지는 꽤 됬지만 이제야 5종류를 모두 한번씩 먹어봐서 후기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먼저 첫번째 먹은 차는 <레이디 그레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호평을 받았고 잎차로 들어가서 본 페이지에서 파란 꽃잎과 섞여있는 잎들이 너무 멋져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과연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는 맛과 향이었습니다.

단지 차를 오랫동안 느긋하게 먹는 편인데요.

너무 느긋하게 먹었는데 식고 나니 약간 먹기 거북한게 단점이더군요.

따뜻할 때는 딱 좋았습니다.

두번째로 먹은 차는 고민 끝에 <다즐링>으로 선택했습니다.

홍차하면 떠오르는게 다즐링이라서 그런지 전에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솔직히 말하면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말이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았었죠.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때에 비하면 상당히 좋았달까요?

깍인 호감도를 왕창 올려 줬답니다.

세번째로 마신 차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사실 밀크티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밀크 팬이 없는데다 혹시 실패할까 두려워서 밀크 티는 언젠가 밀크팬을 산 뒤로 미루고 스트레이트로 먹었답니다.

wake-up-tea라고 소개 되어있으니까 그렇게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비오는 날 오후에 집에 있던 과자와 함께 홀라당 해버렸답니다.

이 차부터는 동생의 조르는 걸 못 이기고 같이 먹게 됬는데요.

둘다 꺄꺄 거리면서 너무 즐겁게 먹었답니다.

네번째는 <실론 오렌지 페코>!

실론티는 캔으로 나온 음료수가 꽤 유명(?)하잖아요.

옛날에 딱 한번 먹어본 맛을 떠올리면서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인가! 하며 마셨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이때 까지 마신 것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향이 레이디 그레이라고 하면

이 차는 어쩐지 은근하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는 향이었달까요?

전체적으로 무난해서 언제나 마실수있고, 누구에게나 권할수 있는 맛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방금 막 마신 차가<프린스 오브 웨일즈>에요.

방금 다 마셨는데요, 다행히 스트레이트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답니다.

후기들에 워낙 밀크티로 먹으면 좋다고 되있는지라 스트레이트로 먹으면 맛없는게 아닐까 하는 고민에 사로잡혀 결국 맨 마지막에 뜯었지요.

그렇지만 다행히 충분히 맜있었어요.

그전까지 넣어 먹던것에 비해 설탕을 조금만 넣었는데도 부드러운 향 덕택인지 굉장히 달콤하게 넘어 갔답니다.

아직까지 입 안에서 향이 감돌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다섯 종류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과 맛을 지니고 있었고, 첫 홍차지만 특별히 싫은 홍차 없이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번에는 스트레이트로 먹었지만 다음번에는 밀크티로도 먹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