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9g 소분으로 샀는데, 마시기 좋습니다.

제가 얼그레이를 아마드 티백으로밖에 마셔본 적이 없어서 얼그레이 중에서도 어떻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냥 마셨을 때의 느낌이 베르가못향도 좋고 홍차향과도 잘 어울어져서 목에 쉽게 넘어갔어요. 향은 강한데 맛은 순해요.

떼오 하우스를 처음 알게 된 초콜릿차의 경우에는 시음용으로 먹어보고 맛있어서 또 사긴 했지만 쓰인 찻잎은 그다지 고급으로 보이지 않아서 다른 차도 사도 괜찮을까 고민했었는데, 블루플라워 얼그레이는 찻잎도 나름 좋은 편입니다.

얼그레이를 티백으로 마실 때에는 가끔 굉장히 얼그레이가 먹고 싶을 때가 있어서 티백을 우리면 막상 마실 때 역한 냄새가 나서 반쯤 먹다 버리곤 했는데, 그때까지 전 제가 베르가못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번에 다즐리언 빈티지 홍차를 사마시고 다시 티백 얼그레이를 타먹은 후 느낀 것이 '이럴 수가!!! 베르가못향이 문제가 아니라 찻잎이 그지같아서 그런 거였어OTL' 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먹던 아마드를 틴으로 다시 시도해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싼 티백은 녹차든 홍차든 안좋은 더스트를 쓰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름 고급(?) 티백은 좋은 잎을 넣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혹시 틴에 든 것도 티백에 든 것과 같은 건지 걱정이 되어서 아예 티백이 나오지 않은 떼오하우스 블루플라워 얼그레이를 소분으로 구입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에요.

나중에 앨리스님께 문의드리니 대부분 홍차회사들이 티백엔 패닝급을 넣고 캐디에 든 것은 더 좋은 찻잎을 넣는다고 하니 다음에는 아마드나 트와이닝같은 회사의 잎홍차 얼그레이도 시도해볼까 생각중이에요.

티백 얼그레이가 너무 역겨워서 좀 제대로된 얼그레이를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이거 괜찮은 거 같아요. 전 베르가못향이 싫지 않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베르가못향 자체가 싫으시다면 역시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